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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과 사진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움직임입니다. 움직임은 크게 셋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카메라가 움직이는 경우, 대상이 움직이는 경우 마지막은 둘 다 움직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카메라의 움직임은 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째는 카메라의 위치는 고정된 채로 카메라 머리만 움직이는 경우, 다른 하나는 카메라 위치 자체를 움직이는 경우입니다. 우리가 한 자리에 서서 고개만 움직일 수도 있고 걸음을 옮겨가며 무언가 볼 수도 있는 걸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가능합니다.
고개만 움직일 때 필요한 것은 삼각대입니다. 이는 가장 중요한 촬영 장비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크고 무거워 휴대가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자리를 잡고 카메라와 연결하는 일도 번거롭기만 합니다. 하지만 안약 영상 만드는 일을 제대로 익히기를 바란다면 삼각대의 중요성을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
팬, 틸트, 줌
카메라 머리를 움직인다면 우리는 좌우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을 '팬'이라고 부릅니다. 방향을 붙여서 팬 라이트와 팬 레프트 같은 식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은 '틸트'라고 부릅니다. 틸트 업, 틸트 다운으로 표현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언제 이러한 움직임을 사용할지 정하는 일입니다.
사람들이 옆으로 늘어서 있는 장면을 찍는다고 생각을 해봅시다. 우리는 보통 세 가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첫 째는 당연히 사람들 모두를 한 번에 찍는 것입니다. 카메라를 멀리 해서 찍거나 광각렌즈를 이용해서 찍으면 됩니다. 두 번째는 사람을 한 명씩 따로 찍어 순서대로 이어 붙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팬을 할 수 있습니다. 세 가지 방법이 관객에게 전달하는 느낌은 차이가 있습니다.
어느 방법으로 찍을지 정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습니다. 실제로 그 상황에서 옆으로 늘어선 사람들을 어떻게 보게 될지 상상해 보면 됩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우리는 그 사람들 모두를 한 번에 볼 수 있고, 어떤 상황에서는 한 사람씩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또 어떤 경우에서는 사람들을 쭉 훑어볼 수도 있습니다. 훑어보는 상황일 때는 팬을 하면 됩니다.
틸트는 팬과 크게 다른 것이 없습니다. 다만 방향이 수직으로 바뀌었을 뿐입니다. 거의 모든 화면은 직사각형이기 때문에 틸트는 팬보다는 많이 사용되지 않는 편입니다. 위아래로 긴 것을 보여줄 때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사람의 발부터 시작해 틸트 업을 하는 기법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팬과 틸트를 할 때 주의해야 하는 것은 두 가지 움직임을 섞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팬을 하다가 틸트를 하거나 대각선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카메라의 위치를 움직이지 않은 채 화면을 움직이는 마지막 방법은 줌입니다. 줌렌즈를 이용해서 촬영을 하면서 초점거리를 바꾸는 것을 줌이라고 합니다. 줌인은 초점거리를 길게 해서 어떤 대상을 앞으로 끌어당기는 것입니다. 반대는 줌 아웃이 있습니다. 줌은 지금껏 말한 움직임과 기본적으로 다른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카메라의 모든 움직임은 우리 눈도 비슷하게 구현할 수 있습니다. 팬은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보는 것, 틸트는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줌은 절대 흉내 낼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낯설고 눈에 띄는 것입니다. 무언가 눈에 띄게 하고 싶다면 줌을 잘 이용하면 좋습니다.
트래킹, 달리, 붐
카메라 머리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위치를 옮겨 가며 움직임을 주는 방법은 앞서 말씀드린 세 가지 움직임에 하나씩 대응시킬 수 있습니다. 팬은 트럭과 트랙, 틸트는 붐, 줌은 달리에서 서로 대응합니다. 트럭이나 달리 같은 경우 간이 기찻길 같은 레일을 바닥에 깔고 카메라를 그 위에 얹어서 움직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카메라를 안정적으로 움직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기찻길 위에서 양옆으로 움직이면 트럭이고 앞뒤로 움직이면 달리가 됩니다. 팬이나 틸트와는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요즘 흔히 쓰는 스테디캠이라 불리는 장비가 있어서 이걸 많이 이용하기도 합니다. 붐이란 카메라 자체를 위로 올렸다 내렸다 하는 움직임입니다. 보통 특별한 삼각대를 써서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많이 쓰는데 삼각대라기보다는 바퀴가 달린 받침대에 가까운 장비입니다.
높이의 차이를 줄 때는 다른 장비를 써야 합니다. 크레인이라는 대형 장비가 있고 요즘 많이 사용하고 있는 지미집처럼 약간 작은 장비가 있습니다. 사람이 타면 크레인, 카메라만 움직이면 지미집이라고 구별할 수 있습니다.
팁 포커스, 랙 포커스
카메라 움직임은 아니지만 특별한 느낌을 만들 때 쓰이는 기법 중 초점을 이용한 것이 딥 포커스와 랙 포커스입니다. 딥 포커스라는 기법은 영화 역사에서도 아주 유명한 방법입니다. 조리개를 바짝 조여서 장면 속의 모든 물체가 서명하게 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보는 많은 영상은 화면의 모든 부분이 다 초점이 맞아 있습니다. 그런데 딥 포커스라고 따로 이름을 붙여 부르려면 화면 속에 깊이가 있어야 합니다. 화면에 보이는 것들이 앞뒤로 상당히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거리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둘 다 초점을 맞추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딥 포커스는 사실적인 표현 방법입니다. 우리 눈은 늘 딥 포커스 상태입니다. 그래서 딥 포커스로 촬영하면 장면은 확실한 현실감을 획득하게 됩니다.
딥 포커스의 반대를 섈로 포커스라고 합니다. 이것을 잘 이용하여 랙 포커스라 불리는 촬영 기법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는 주요 대상을 빼고 나머지를 초점이 흐린 상태로 찍는 기법을 말하기도 하지만 초점을 옮기는 촬영 방법을 말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를테면 두 인물의 대화 장면에서 말하는 인물에게로 계속적으로 초점을 옮겨 가며 찍는 방식입니다. 사실 카메라는 움직이고 싶은 대로 움직이면 됩니다. 그 움직임이 어떤 이름으로 불리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움직임이 어떤 느낌을 만들어내는지 알아야 합니다.